액체1 정체불명의 액체와 그 액체를 먹고 자란 아기-1 2009년 12월 14일 밤.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이 이야기가 시작됐는지 모르겠다. 언덕을 오르는 길. 마디병원에서 논현고개를 향해 힘겹게 오르던 중 저 앞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몰려있다. 이시간에 사람이 이렇게 많았던가. 차츰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 가까워졌다. 웅성거리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사람들이 둘러서있는 곳을 보니 땅이 갈라지고 있었다. 이런곳에 이런 균열이 생기다니. 제법 크게 입을 벌리고 있는 땅 사이로 무언가 보였다. 파이프인가. 또 뭔가 부실공사이겠거니 생각하려는데 땅이 점점 더 크게 갈라졌다. 생각보다 깊은 곳에 있는 파이프에선 뭔가 투명한 액체같은것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저건 뭔데 저렇게 투명한걸까. 투명한 액체에 뭔가 대롱같은것이 꽃혀있다. 대롱을 따라 시선을 이동한다. 위로 위로.. 2009. 12.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