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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액체와 그 액체를 먹고 자란 아기-1 2009년 12월 14일 밤.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이 이야기가 시작됐는지 모르겠다. 언덕을 오르는 길. 마디병원에서 논현고개를 향해 힘겹게 오르던 중 저 앞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몰려있다. 이시간에 사람이 이렇게 많았던가. 차츰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 가까워졌다. 웅성거리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사람들이 둘러서있는 곳을 보니 땅이 갈라지고 있었다. 이런곳에 이런 균열이 생기다니. 제법 크게 입을 벌리고 있는 땅 사이로 무언가 보였다. 파이프인가. 또 뭔가 부실공사이겠거니 생각하려는데 땅이 점점 더 크게 갈라졌다. 생각보다 깊은 곳에 있는 파이프에선 뭔가 투명한 액체같은것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저건 뭔데 저렇게 투명한걸까. 투명한 액체에 뭔가 대롱같은것이 꽃혀있다. 대롱을 따라 시선을 이동한다. 위로 위로.. 2009. 12. 15.
나를 부르는 者들 집에 가는 길. 현관마다 하얀 손들이 나를 부른다. 이리 오라는 건지 저리 가라는 건지 왜 문마다 저렇게 손이 나와서 나를 부르는 걸까. 가만히 쳐다보니 아.. 문마다 붙어있는 전단지다. 전단지가 지나가는 바람에 휘적휘적 몸을 흔들어 나를 유혹하고 있다. 2009. 11. 24.
뭔가 멍-한 느낌의 꿈이야기. 내 손엔 어찌된 일인지 이상한 총이 들려있어. 총싸움을 할 건 아니고 뭔가... 표적맞추기? 같은걸 하는데 총알을 다 썼는데 과녁에 흔적이 몇개 없네. 에.뭐. 과녁 밖으로 쐈나보다 하고 넘어갔지. 한참을 여기저기 걸어다니다가 버스를 타는데 왼손 중지 끝 마디에 뭔가 박혀있어. 엄밀히 말하자면 뭔가 중지를 관통해서 납.작.해져 있었어. 원래두께의 절반쯤인가? 좀 더 자세히 보니 타카핀 같은게 손가락을 통과하면서 납작해진거군. 위치를 보니 뼈를 통과한 듯. 사과를 통과하던 화살이 그대로 반쯤 나온채로 멈춘듯. 그렇게 손가락 앞뒤로 반짝반짝. 두꺼운 핀이. 피는 한방울도 나오지 않고, 어차피 뼈를 통과한거라면 빼기 힘들테니 그냥 놔두자. 라고 굉장히 시크하게 생각하곤 다음에 문득. 스쳐가는 생각. 아. 그 .. 2009. 11. 13.
비슷한줄알았는데 사실은 아냐. 미묘하게 달라. 처음엔 아!이거구나! 내가찾던 것!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아닌것같아. 비슷하긴 하지만. 뭔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내가 상상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는데. 너무 미묘한 차이는 오히려 신경만 쓰이고 차이를 매꿀 수 없는 것 같아. 차라리. 완전히 달랐다면. 기대하지 않았을테니. 실망도 하지 않았을텐데. 아쉽다._는 말 한마디로 끝내기엔.. 정말 너무 아쉬워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2009. 10. 30.